구매관리자지수 두달 연속 상승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급강하던 중국 제조업생산이 지난해 12월 이후 하강속도가 완화되고 있음을 입증하는 경제지표가 발표됐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3일 보도했다.

프랑스계 증권사로 아시아시장 전문 조사기관인 CLSA에 따르면 중국의 1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2.2로 지난해 12월의 41.2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이로써 중국의 PMI는 지난 11월 40.9%로 사상 최저를 기록한 이후 두달 연속으로 소폭이나마 상승했다.

PMI는 제조업이나 서비스업에서 기업 활동, 신규 사업, 고용, 판매가격 등의 경제 전망을 나타내는 것으로 50을 넘으면 기업 활동의 확장을, 50을 밑돌면 위축을 의미한다.

CLSA는 2004년 이후 매월 중국의 PMI를 조사해 발표하고 있다.

물론 중국의 PMI가 두달 연속으로 소폭 상승한 데 대해 CLSA측은 여전히 제조업생산이 위축된 상태에 있다면서 확대해석을 하지 말도록 주문했다.

CLSA의 에릭 피시윅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PMI가 바닥에 도달했다는 것은 고무적"이라면서 "그러나 이것을 경기회복의 증거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홍콩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의 PMI가 두달 연속 상승한 데 대해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노무라증권의 이코노미스트인 순밍춘은 중국의 PMI 상승을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의 은행 대출 확대 발언과 연결지으면서 향후 중국의 제조업 생산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PMI가 두달 연속 상승한 것은 분명히 좋은 소식"이라면서 "특히 1월의 경우 중국 제조업체들의 조업일수가 17일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PMI가 더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홍콩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 최대의 명절인 춘제(春節·설) 연휴 1주일간의 소매판매가 작년보다 13.8% 늘어난 2천900억위안(58조원)을 기록하는 등 소비심리가 서서히 살아나는데도 주목하고 있다.

(홍콩연합뉴스) 정재용 특파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