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프로그래머블 반도체 업체인 미국 자일링스(Xilinx)의 새로운 수탁가공(파운드리) 업체로 선정됐다고 3일 밝혔다.

프로그래머블 반도체(FPGA)는 생산 완료 후에도 구매업체가 용도에 맞게 기능을 변형시킬 수 있는 반도체로, 일반 반도체에 비해 최대 수백배가량 가격이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자일링스는 전세계 프로그래머블 반도체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시스템LSI 전용 300mm 라인인 기흥사업장의 'S라인'을 통해 제품을 생산 공급할 예정이다.

빈센트 통 자일링스 부사장은 "삼성은 커먼 플랫폼(Common Platform)을 보유하고, 저전력 반도체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최첨단 공정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커먼 플랫폼은 삼성이 IBM 등과 공동으로 개발한 최첨단 반도체 생산공정 기술이다.

자일링스의 FPGA 토탈 솔루션은 FPGA 반도체, 소프트웨어, IP, 개발 보드 등으로 구성되며, 항공우주·자동차 전장·컨슈머·유무선 통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삼성은 2004년부터 파운드리 사업을 시작해 2006년 퀄컴에 90나노미터(nm) 제품 공급을 시작으로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으며 이번 자일링스와의 제휴로 중장기 전략의 중요한 기반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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