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수입량이 두 달 연속 감소했다.

3일 농수산물유통공사의 농수산물무역정보(KATI)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국산 쇠고기 수입량은 11월보다 20.6% 줄어든 4천933t을 기록하며 두 달 연속 뒷걸음질 쳤다.

11월에도 10월(7천775t)보다 20.1% 줄면서 6천210t에 그쳤다.

금액으로도 12월이 11월보다 21.1% 줄어 2천851만5천달러였고, 11월엔 10월(4천490만1천달러)보다 19.5% 감소한 3천615만3천달러였다.

미국산 쇠고기는 지난해 7월 수입이 본격적으로 재개된 이래 10월까지 수입량이 상승 곡선을 그렸으나 11월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량이 12월에도 감소한 것은 특히 11월 말부터 대형마트들까지 일제히 미국산 쇠고기 판매에 나서면서 판로가 확장된 가운데 나온 결과다.

반면 1위 자리를 지켜온 호주산 쇠고기 수입량은 오히려 늘었다.

물량으로는 11월(1만1천686t)보다 9.5% 증가한 1만2천798t, 금액으로는 11월(4천766만7천달러)보다 4.4% 늘어난 4천978만6천달러였다.

미국육류수출협회 관계자는 이와 관련 "환율이 급등하면서 수입업자들이 제 값에 미국산 쇠고기를 들여오기 힘들어지자 수입 시기를 늦추면서 수입량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같은 시기 호주산 쇠고기는 수입이 증가했다는 점에 비춰 환율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려운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정확한 원인은 분석해보지 못했지만 미국산 쇠고기가 여전한 소비자들의 불안감 때문에 본격적으로 소비 저변을 확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