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의 혼다'가 세계 1위 도요타자동차에 도전장을 던졌다. 차세대 '환경차'로 승부해 흔들리는 '공룡' 도요타를 제치고 업계 정상에 오르겠다는 목표다. 후쿠이 다케오 사장은 "기술력과 스피드 경영으로 위기를 정면 돌파할 것"이라고 밝혔다.

혼다는 2008회계연도(2008년 4월~2009년 3월) 결산에서 800억엔(약 1조2000억원)의 순익을 거둬 흑자 기조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난달 말 발표했다. 매출은 10조1000억엔,영업이익은 1400억엔으로 예상했다. 판매대수는 10% 감소한 352만대로 예측했다. 전년보다 순익 규모가 87% 줄었지만,창사 이후 첫 적자인 도요타에 비해 양호한 성적이다.

도요타는 물론 GM 크라이슬러 포드 등 미국 '빅3' 자동차회사들이 줄줄이 적자를 내는 상황에서 혼다의 흑자 비결은 △오토바이 판매 호조 △고효율 소형차 집중 △낮은 고정비 등의 덕분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풀이했다. 오토바이 판매는 신흥시장 호조에 힘입어 2008회계연도에 전년보다 9% 늘어난 1017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연료효율이 높은 '시빅' 등 소형차가 주력인 것도 강점이다. 소형차 판매 비중은 북미시장에서 작년 12월 기준 26%로 도요타(21.6%)보다 높다.

하지만 혼다도 경기 악화에 대비해 작년 9월부터 태스크포스팀을 가동하고 있다. 인건비 등 각종 비용을 줄이고,환경친화적인 신차개발로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작년 말 자동차 레이스인 F1 철수를 선언한 데 이어 2일 관리직 사원의 월급을 5% 삭감키로 하는 등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오는 6일엔 도요타의 '프리우스'보다 대당 200만엔 싼 신형 '인사이트'를 시판한다. 중국 법인인 둥펑혼다의 생산을 현재의 두 배인 연산 24만대 체제로 확대하는 등 시장 공략도 강화하고 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