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전문업체 서울반도체(대표 이정훈)는 LED 세계 1위업체인 일본의 니치아와 4년째 끌어온 특허 분쟁을 끝내고 서로의 특허를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맺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크로스 라이선스는 원천기술로 특허를 받은 발명특허권자와 그 기술을 바탕으로 한 다른 장치를 개발해 특허를 얻은 이용특허권자가 서로의 기술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서울반도체가 니치아와 소송 취하에 합의한 것은 소송으로 인한 출혈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지난 3년 간의 분쟁을 통해 약 5000만달러에 달하는 소송비용을 썼고 마케팅에 집중하지도 못해 지난해 순이익은 약 69억원으로 2007년보다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서울반도체는 이번 소송 취하와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계기로 약 2000건에 달하는 니치아의 특허를 자유롭게 이용할수 있으며 지식재산권 관련 분쟁까지 미연에 방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대영 부사장은 "니치아의 방대한 특허망을 피해 LED 제품을 개발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했던 것이 현실"이라며 "니치아도 득보다는 실이 많다는 계산 아래 윈윈전략을 추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니치아는 지난 2006년 1월 서울반도체를 상대로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 디자인 특허 침해 금지에 관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후 미국,일본 및 독일 법원에 총 9건에 달하는 소장을 접수했다.

서울반도체도 니치아를 상대로 미국과 독일,일본 법원 등에 4건의 맞소송을 제기해 현재 20여건의 소송이 진행중이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