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중국의 부동산 경기가 심상찮다.

중국의 반관영통신인 중국신문사의 2일 보도에 따르면 춘제(설날) 연휴 기간 아파트 분양과 기존 상품주택 판매가 거의 바닥을 기면서 우울한 한 해를 예고했다.

남부 광저우(廣州)에서는 주택거래량이 전년대비 20% 감소했고 상하이에서는 춘제 직후인 지난달 28일과 29일 양일간 분양계약이 고작 24건에 불과했다.

베이징에서는 과거에 상상할 수 없었던 할인행사가 눈길을 끌었다.

베이징시 창핑(昌平)구에서 한 업체는 10채의 아파트를 10% 가까이 할인한 특가를 내걸었고 선린(森林)공원의 한 업체는 춘제기간 20% 할인가격을 내걸면서 투자자들이 많게는 100만위안(2억원)을 할인받을 수 있었다.

베이징시 당국은 지난달 외국인에 대한 주택매입제한 조치를 해제하면서 수요확대에 나섰다.

부동산업체 '소호(SOHO)중국'을 이끄는 판스이(潘石屹)는 외국인 매입제한 해제는 베이징 부동산시장이 연초 '다홍바오(大紅包·특별보너스)'를 받은 거나 다름없다고 말했으나 아직 피부에 와 닿지는 않는다.

베이징 부동산업체들은 부동산시장에 불고 있는 찬바람을 피해 아파트분양을 4, 5월로 연기하고 있다.

상하이에서는 신규분양의 경우 시 전체를 통틀어 지난달 28일은 1건에 불과했고 29일에는 23건으로 양일간 24건에 그쳤다.

기존상품주택의 찬바람은 신규분양보다 더했다.

춘제 후 지금까지 부동산중개업소들 대부분이 한건의 중개실적도 올리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물론 문의 전화 한통도 받지 못하고 있다.

광저우도 거래량은 전년에 비해 20% 이상 줄었다.

춘제 연휴기간 찬바람은 투자자들이 향후 부동산가격의 추가하락을 기대하고 관망세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경기침체와 외국인 자금 이탈로 부동산시장에 연초부터 찬바람이 돌고 있다고 말했다.

(상하이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jb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