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전남지역 어촌에 기업화바람이 불고 있다.지역 어업인들이 직접 참여하는 전남 ‘수산물 주식회사’가 지역별로 속속 설립될 예정이다.

2일 전남도에 따르면 생산뿐 아니라 가공 판매 관광에 이르는 유통과정에 어민들이 참여해 수산물을 고부가가치화하기 위한 어업회사가 올해부터 속속 출범한다.주식회사 설립을 서두르고 있는 지역 수산물은 장흥 김,완도 전복, 신안 낙지,영광 굴비,벌교 꼬막 등 15개 품목에 달한다.3일에는 ‘장흥 무산김주식회사’가 지역 김 양식어민 106명이 참여한 가운데 설립을 위한 창립총회를 갖는다.이날 정관 승인과 함께 임직원 구성,그리고 현금 11억원과 현물 5억원 등 모두 16억원의 자본금 출자등을 거쳐 이르면 이달 중 본격 출범할 예정이다. 완도 전복주식회사도 오는 3월께 설립을 준비 중이다.이를 위해 오는 18일께 창립총회를 개최해 50억원 안팎의 자본금 출자규모도 확정지을 계획이다. 완도군은 전복주식회사가 본격 운영되면 현재 약 1594억원에 달하는 전복 어민들의 소득이 배 이상 뛰어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함평,영광,나주,영암 등 지역 수협 소속 생산자들도 연합해 ‘뱀장어 주식회사’를 꾸리기로 했다.오는 12일 조합원총회에서 사업성 평가 설명회를 거쳐 올 상반기 중 출범프랜차이즈 체인점 개설 등을 골자로 하는 유통회사를 설립한다는 계획이다.또 신안 새우젓과 압해도 낙지,장흥·강진·완도 메생이 등도 조만간 사업설명회를 갖고 올 상반기 중 설립을 추진중이다.이밖에 고흥·벌교 꼬막,고흥 유자넙치,영광 굴비,여수 굴·홍합,장흥 꼬시래기,흑산 홍어 등도 기업화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이들 설립을 추진중인 대부분의 주식회사들은 전문 CEO를 영입해 브랜드 육성,판로개척 등을 통해 어업경쟁력을 키운다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수산물 기업화의 성공을 위해 처리집하장조성,식품개발사업 지원,대도시 유통거래처 확보 등의 설립회사에 대한 다양한 지원책을 세워두고 있다”며 “이들 회사가 본격 운영되면 지역 친환경 수산물의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무안=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