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이 무너지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1월 수출이 작년 1월보다 32.8% 감소한 216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2일 발표했다.

이 같은 감소폭은 월별 수출입 통계를 집계한 1980년 이후 가장 큰 것이다. 세계 경기의 동반 침체에 따른 각국의 수입 수요 위축 및 국내 기업들의 감산과 휴무,설 연휴 등이 복합적인 악재로 작용한 탓이다.

주력 품목 가운데 자동차의 수출 감소율이 54.8%에 달했고,반도체(-46.6%) 자동차부품(-50.9%)도 반토막이 났다. 이 밖에 석유화학 석유제품 철강 무선통신기기 등도 19~40%의 감소율을 보였다.

지역별(1~20일 기준)로는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에 대한 수출이 32.7% 줄면서 3개월 연속 30%대의 감소율을 기록했고,미국(-21.5%) 유럽연합(-46.9%) 일본(-29.3%) 아세안(-31.7%) 중남미(-36.0%) 등 대부분의 시장에서 크게 줄었다.

지난달 수입 역시 246억6000만달러로 외환위기 때인 1998년 7월(-43.9%) 이후 최대인 32.1%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올해 첫달부터 29억7000만달러의 적자를 나타냈다.

정재훈 지경부 무역정책관은 "선진국 개발도상국 구분없이 실물경기 침체가 심해지고 있어 당분간 수출 감소세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