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아일랜드가 금융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은행 국유화에 추가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2일 AFP통신은 아일랜드 정부가 이번 주에 자국 내 주요 은행 두 곳에 총 80억유로(약 14조원)를 투입하는 지원계획을 발표한다고 현지 일간 '아이리시타임스'를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 주말 아일랜드 재무부 관료들과 은행 관계자들이 심층 협의를 가졌으며,이들이 마련한 자본투입 계획이 3일 각료회의 이후 발표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는 아일랜드 정부가 지난달 앵글로아이리시은행을 국유화한 데 이어 추가 국유화의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문은 그러나 두 은행에 대한 자본 지원 규모가 동등하게 이뤄질지 여부가 주요한 관심사라고 전하면서 지원 계획 내에는 혹시 있을지 모를 부실자산으로 인한 손실을 막기 위해 보험을 설정하는 계획도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브라이언 코웬 총리는 지난달 28일 의회 연설에서 2010년까지 아일랜드 경제가 현 수준 대비 10% 위축되는 유례없는 불황기를 맞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