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S 對韓투자, 韓기업 NYSE 상장지원 요청

한승수 국무총리는 31일 스티븐 그린 HSBC그룹 회장에게 "한국은 지속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경제 전반의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HSBC가 한국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그린 HSBC 회장과의 면담에서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제위기 등을 놓고 의견을 나누는 한편, 1997년 외환위기시 한국의 대처 경험을 포함해 우리 정부의 금융위기 대책을 소개했다고 총리실 관계자가 전했다.

한 총리는 이어 덩컨 니더라워 뉴욕증권거래소(NYSE) 소장을 만나 우리나라의 증권시장 현황을 설명하고, 더욱 많은 한국 기업들이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될 수 있도록 지원해 줄 것을 당부했다.

뒤이어 한 총리는 안데르스 포그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가 사회를 맡은 `기후변화 퍼즐 맞추기' 세션에 참가해 "교토의정서 후속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올 12월 코펜하겐 기후변화 협상이 성공할 수 있도록 선진국과 개도국 모두 각자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말하고 우리 정부의 저탄소.녹색성장 정책에 대해 소개하기도 했다.

앞서 한 총리는 30일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 칼레마 모틀란테 남아공 대통령 등과 함께 `글로벌 경제성장 회복' 세션에 참가해 "보호주의는 자멸하는 길"이라면서 "무역과 투자를 자유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다자무역 자유화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는 그 차선책으로 한미 양국에 모두 이익이 된다"고 말하고 "한국은 미국 이외에도 다른 나라들과 FTA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보스포럼에 참가 중인 한승수 국무총리는 사흘 간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이날 오후 다보스를 떠나 귀국길에 올랐다.

총리급 인사로는 처음으로 다보스포럼에 참석했던 한 총리는 방문 기간에 한국 경제의 상대적 건전성과 저탄소.녹색성장 정책, G20 의장국단으로서 한국의 역할 등을 적극적으로 국제사회에 알리는 한편, 투자유치 활동도 전개했다.

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파스칼 라미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및 주요국 통상장관들과 함께 토론 세션에 참가해 "보호무역주의는 현 글로벌 경제 문제들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면서 "무역자유화를 위한 도하개발어젠더(DDA) 협상의 조속한 타결 추진이라는 작년 G20 금융정상회의의 합의사항을 이행하기 위해 구체적 노력을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세계경제포럼(WEF) 주최 다보스포럼은 이날 ▲창조적 리더십을 지원하는 테크놀러지 ▲분쟁의 새로운 전선들 ▲그린 테크와 그린 일자리, 경제성장 ▲스포츠, 미개발 자산 ▲글로벌 경제전망 등의 세션들을 끝으로 사실상 폐막했다.

(다보스연합뉴스) 이 유 특파원 ly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