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상원 표결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진보단체와 노조 조합원들이 법안 통과를 위해 대대적인 홍보전에 나섰다.

이들이 유권자를 상대로 전화를 돌리거나 광고 방송을 내보내 공화당 상원의원들로 하여금 경부양책에 찬성표를 던지도록 설득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선 것.
29일 미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 인터넷판에 따르면 진보 단체인 '변화를 위한 미국인 연합(Americans United for Change)'은 30일부터 오하이오와 펜실베이니아, 네바다 주에서 라디오 광고를 내보낸다.

광고는 지난 28일 경기부양책의 하원 표결에서 모든 공화당 의원이 반대표를 던진 것을 빗대어 "모든 공화당 의원은 400만개의 일자리 창출에 반대표를 던졌다"고 주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광고는 이어 오바마 반대론자인 라디오 진행자 러시 림바우를 겨냥, "림바우같이 당파에 치우친 인사가 오바마의 일자리 창출 방안에 반대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지역구 주민을 대표해 선출된 의원에겐 다른 문제가 돼야 한다"면서 유권자들이 나서서 상원의원이 찬성표를 던지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경기 침체로 큰 타격을 입은 지역인 메인과 뉴햄프셔, 알래스카, 아이오와 등에서는 노조 조합원 수백명이 공화당 지지자들에게 전화를 돌리고 찬성표를 호소하는 내용의 TV 광고도 내보낸다.

광고는 시청자들이 각주 상원의원에게 일자리 창출을 위한 오바마 대통령의 계획에 찬성표를 던지도록 말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와 별개로, 오바마 대통령과 측근들도 경기부양책의 상원 통과를 위해 백악관 안팎에서 로비에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7일 백악관에서 상하원 의원들과 여러 시간에 걸쳐 비공개 회동을 가진 것을 시작으로 초당적 협력을 촉구하고 나섰다.

그는 특히 의원들에게 개별적으로 전화를 걸기도 하며, 람 이매뉴얼 백악관 비서실장과 로런스 서머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을 포함한 측근들은 전화 통화와 대면 접촉을 동시에 구사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newgla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