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산업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18.6% 줄고 제조업 공장가동률이 62.5%로 추락했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올해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을 우려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산업(광공업기준)활동 동향'에 따르면 작년 12월 산업생산은 전년 같은 달보다 18.6%,전달보다 9.6% 감소했다. 작년 11월 -14.0%로 외환위기 때인 1997년 7월(-13.9%) 이후 최악으로 떨어진 지 한 달 만에 다시 최저치를 경신한 것이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및 부품이 전년 동월에 비해 무려 42.8%나 줄었으며 자동차(-29.3%)와 영상음향통신(-24.8%) 생산도 급감했다. 출하도 내수 부문(-15.0%)과 수출 부문(-15.7%)의 동반 하락으로 전년 동월 대비 15.4% 감소했다.

생산과 출하 급감으로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1980년 9월(61.2%) 이후 가장 낮은 62.5%로 급락했다.

소비는 4개월째 마이너스를 보였다. 현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1개월 연속 떨어졌다. 9개월 뒤의 경기 국면을 보여주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13개월 연속 추락,경기 침체가 장기화 조짐을 보일 것임을 예고했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이날 서울 리츠칼튼 호텔에서 열린 서울이코노미스트클럽 조찬 모임에서 "작년 4분기가 침체의 시작이고 올 1 · 2분기도 작년 4분기와 다를 게 없다면 올해 마이너스 성장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박준동/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