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1파운드 짜리 위조동전이 사상 최대 규모로 유통돼 금융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영국의 일간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은 조직폭력단이 지난해 1파운드 짜리 위조동전을 대폭 만들어냄에 따라 1983년 이 동전이 도입된 이래 최대 규모로 유통되고 있다고 29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영국 조폐국이 지난해 영국 전역에서 유통 중인 1파운드 짜리 동전을 샘플 수거해 조사한 결과 위조동전 유통비율이 크게 높아졌으며 위조동전량은 전체적으로 3천750만 파운드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2002년 시중에 유통 중인 100개 동전 가운데 1개가 가짜였고 2007년에는 50개당 1개꼴이었으나 지난해는 사상 최고치인 40개당 1개꼴로 나타났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위조동전을 남에게 건네는 순간 법를 위반하기 때문에 매년 수백만 명이 범죄자로 전락하고 있다.

더욱이 위조동전 대부분이 조폐국과 거의 흡사한 합금성분으로 제조돼 은행의 감별기로도 진위 여부를 쉽게 파악하지 못할 정도다.

이에 따라 조폐국은 위조동전 식별요령 대국민 홍보 등을 포함해 다양한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2002년 조폐국 수석 감별사를 지냈던 로버트 매튜스는 "동전과 지폐에 대한 대중의 신뢰가 무너지는 순간 거래행위를 꺼리는 사례가 급증할 것"이라며 "소규모 업체 상인들의 크고 작은 상거래에 엄청난 타격이 가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폐국은 지난해 10월과 11월 영국 전역의 은행과 우체국 31 곳을 통해 1만5천471개 동전이 배포된 것으로 확인했다.

한편, 북아일랜드 지역의 위조동전 유통률이 3.6%로 가장 높았고, 런던과 잉글랜드 남동지역이 2.97%으로 나타났다.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k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