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29일 미국이 직면한 경제위기에서 늦어도 15개월이면 벗어날 수 있다며 의회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다보스 포럼에 참석중인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날 미국이 경제위기에서 탈출하는데 행운이 따르면 1년 내지 15개월가량 소요될 것이라며 "경기 회복은 공화당이 오바마와 경제팀이 입안한 계획을 얼마나 지지하는 가에 달렸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경제 위기에 대해 "미국이 책임을 지고 경기 회복을 주도해야 한다"는 중국의 원자바오 총리의 주장을 지지하고 나섰다.

그는 이어 "중국 총리의 말씀처럼 모든 위기는 미국에서 비롯됐다"면서 미국의 주도적 역할을 강조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미국 의회에서 8천19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법안 통과를 위해 노력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노고를 치하하면서 공화당의 협조를 거듭 당부했다.

또 세계적인 경제위기 상황에서 세계 각국이 서로 등을 돌린 채 살 수 없다는 사실이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금융위기를 맞이해 국제적 협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근본적 사실을 일깨워줬다는 것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전날 정부의 과도한 개입을 경계하고 정부 만능주의에 대한 맹신을 주의해야 한다고 발언한 데 대해 "내가 알기론 푸틴 총리가 기업 자유를 위해 커밍 아웃한 것은 처음일 것"이라고 농담을 던졌다.

(다보스<스위스> AP=연합뉴스) k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