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양 포스코건설 사장(61)이 차기 포스코 회장 후보로 최종 확정됐다.

포스코 사외이사 8명으로 구성된 'CEO 후보 추천위원회'는 29일 정 사장과 윤석만 포스코 사장을 대상으로 경영 계획과 비전,경제위기 극복방안 등에 대한 면접을 실시한 결과 정 사장을 신임 포스코 회장 후보로 결정했다. 정 회장 후보는 다음 달 6일로 예정된 정기이사회에서 공식 추천 절차를 거친 뒤 다음 달 27일 주주총회 직후 열리는 이사회에서 신임 회장으로 최종 선임된다.

'CEO 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15일 이구택 회장의 사임의사 표명 직후 구성돼 그동안 네 차례에 걸친 회의와 개별 면담,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양 후보자들의 장기 비전과 자질 등을 평가했다.

정 회장 후보는 서울대 공업교육과를 졸업한 뒤 포스코 공채 8기(1975년)로 입사해 2004년 광양제철소장을 거쳐 포스코 생산기술부문 부사장(2006년)과 사장(2007년)을 지냈다. 정통 엔지니어 출신 CEO인 셈이다. 작년 11월부터 포스코건설 사장으로 재임 중이다.

정 회장 후보는 일단 내년 2월까지인 이구택 회장의 잔여임기 동안 회장직을 수행한 뒤 연임 여부가 결정된다. 포스코의 한 사외이사는 "요즘과 같은 비상 경영체제에는 제철소 운영 노하우가 있는 엔지니어 출신이 신임 회장으로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한편 포스코 사외이사 8명 중 3명이 올해 임기 만료돼 다음 달 주총에서 사외이사진 구성원이 상당수 바뀔 것으로 보인다. 연임한 서윤석 이화여대 교수와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을 비롯해 허성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다음 달 임기가 끝난다. 또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는 최근 사의를 표명했고,전광우 금융위원장 후임 사외이사도 선임해야 한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