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다음달 유럽으로 떠나 현지 완성차 공장을 둘러보는 등 글로벌 현장 경영에 나선다.

28일 업계 등에 따르면 정 회장은 다음달 3일 오후 독일 푸랑크푸르트로 떠나 유럽 현지법인 등을 방문한 뒤 같은 달 7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국내로 돌아올 계획이다.

정 회장이 해외 현장경영에 나서는 것은 작년 9월 이명박 대통령의 방러 수행과 동유럽 생산시설 점검 등을 다녀온 이후로 4개월여만이다.

이번 출장에서는 이현순 현대.기아차 부회장과 김용환 현대.기아차 기획담당 사장 등 5∼6명이 정 회장을 수행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독일에서 현대.기아차 현지법인을 방문한 뒤 완성차 생산라인이 차려지고 있는 현대차 러시아 공장 건설 현장 등지를 둘러볼 것으로 전해졌다.

연산 10만대를 목표로 건설 중인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은 최근 현대차가 전 세계적인 자동차 수요 급감 추이를 감안해 투자 시기를 늦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나 이번 정 회장의 방문으로 다시 건설에 속도를 낼지 주목되고 있다.

이번 유럽출장에서 정 회장은 현대차 체코 공장과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을 방문할 계획도 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정 회장의 이번 출국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위축된 해외 시장을 점검하면서 판매를 확대할 방안을 찾고 수요 예측이 어려워 확정되지 못했던 올해 사업계획을 보다 면밀하게 짜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 희 기자 prayer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