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스페인 산탄데르은행이 금융사로는 처음으로 버나드 매도프 전 미국 나스닥증권거래위원장의 폰지(다단계 금융) 방식 사기로 인해 피해를 입은 개인 고객들에게 투자 손실을 배상하기로 결정했다.

2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산탄데르는 매도프측에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입었던 헤지펀드 자회사 옵티말의 펀드 상품 ‘옵티말 스트래티직US에퀴티’의 고객들을 대상으로 투자 피해 원금을 100% 배상하겠다고 밝혔다.배상금 규모는 총 13억8000만유로(약 18억2000만달러)로,매년 2%의 배당금을 받을 수 있는 우선주 형태로 지급된다.단 기관투자자들은 배상 대상에서 제외되며,배상을 받는 개인 고객들은 향후 산탄데르를 고소하지 않겠다는 확약을 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산탄데르의 매도프 사기 관련 손실 규모는 총 23억3000만유로로,개별 은행 가운데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이처럼 매도프 사기사건의 충격이 아직 진정되지 못한 가운데 도처에선 제2,제3의 매도프가 끊이지 않고 있다.월스트리트저널은 올들어서만 최소 여섯명이 수억달러 규모의 다단계 금융사기를 벌인 혐의로 적발됐다고 보도했다.미 연방수사국(FBI)은 사기 의혹으로 추적을 받다가 지난 14일 행방불명됐던 헤지펀드 매니저 아서 네이들이 자수했다고 밝혔다.플로리다주에서 헤지펀드 운용사인 스쿠프매니지먼트를 운영해 온 네이들은 2004년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수익률을 부풀린 가짜 운용보고서를 만들어 투자자들을 속여온 것으로 드러났다.투자자들에게 연 48~80%의 고수익을 제시해 3억7000만달러를 끌어모았던 투자회사 아가페의 니컬러스 코스모 대표도 뉴욕 검찰에 자수해 사기혐의로 기소됐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