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산탄데르은행이 금융사로는 처음으로 버나드 매도프 전 미국 나스닥증권거래위원장의 폰지(다단계 금융) 방식 사기로 피해를 입은 개인 고객들에게 투자 손실을 배상하기로 결정했다.

2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산탄데르는 매도프 측에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입은 헤지펀드 자회사 옵티말의 펀드 상품 '옵티말 스트래티직US에퀴티'의 고객들을 대상으로 투자 피해 원금을 100% 배상하겠다고 밝혔다. 배상금 규모는 총 13억8000만유로(약 18억2000만달러)로,매년 2%의 배당금을 받을 수 있는 우선주 형태로 지급된다. 단 기관투자가들은 배상 대상에서 제외되며,배상을 받는 개인 고객들은 향후 산탄데르를 고소하지 않겠다는 확약을 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산탄데르의 매도프 사기 관련 손실 규모는 총 23억3000만유로로,개별 은행 가운데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