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경기침체로 국내 가구들의 소비 지출이 급격히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수도권 520여 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소비행태의 변화와 시사점’ 조사에서 전체 가구의 77.2%가 1년전에 비해 소비규모를 줄인 것으로 집계됐다.

소비규모가 비슷하다고 응답한 가구는 21%였고 늘었다는 응답도 1.7%에 불과해 경기침체로 살림살이가 팍팍해졌다는 것을 보여줬다.

가장 먼저 지출을 줄인 부분으로는 의복구입비(20.5%),문화.레저비(17.2%),외식비(16.5%) 순으로 답했다.연령별로는 20대가 외식비를 가장 많이 줄였고 30대는 문화·레저비를,40대는 의복구입비를 우선 축소했다.20대는 덜 먹고,30대 덜 놀고,40대 덜 입는 쪽으로 지출을 줄이고 있는 셈이다.

소비를 줄이게 된 원인은 가계부채 증가(42.5%),근로소득 감소(28.3%)와 경기 불안(23.3%) 등이 꼽혔다.가정의 가장 큰 고민거리로는 직장문제(27.2%)로 나타났으며 경제적 어려움(24.5%),자녀문제(14.5%).미래에 대한 불안(14.3%),건강(13.4%) 등의 순으로 답했다.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는 시기에 대해 응답가구의 49.3%가 내년 상반기를,27.0%는 내년 하반기라고 응답한 반면 올해 하반기라고 한 응답가구는 9.4%에 불과했다.

1000만원의 여윳돈이 생긴다면 무엇을 하겠냐는 질문에 먼저 ‘빚을 상환하겠다’는 응답이 32.5%에 달해 ‘저축을 하겠다(26.0%)’‘생활비에 보태겠다(21.6%)’는 응답보다 높게 나타났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