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은 최근 성명을 통해 "크레이그 배럿 회장이 5월 주주총회에서 물러날 것이며 후임엔 사외이사인 제인 쇼(69)가 내정됐다"고 밝혔다. 후임 회장인 쇼 이사는 최근 수년간 인텔 감사 및 보수 위원회에서 일해왔으며,1998년부터 2005년까지 의료장비업체 애로겐의 회장 겸 CEO를 역임했다.

1974년 인텔에 입사한 배럿 회장은 1998년부터 2005년까지 최고경영자(CEO)를 지냈으며,2005년 5월 폴 오텔리니에게 CEO 자리를 넘긴 이후 회장으로 일해왔다. 배럿은 로버트 노이스,고든 무어,앤디 그로브 등 창업자 3인방이 아닌 사람으로 최초로 인텔 CEO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그는 "인텔은 1992년 세계 최대 반도체회사가 됐고 지금까지 성공적으로 이 위치를 유지해왔다"면서 "오텔리니가 이끄는 경영진의 지휘하에 인텔이 이런 지위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배럿 회장은 퇴임 후 피닉스 자택과 몬태나주 목장 등에서 지내며 의료 보건 교육 등의 사회봉사 활동에 전념할 것으로 알려졌다.

배럿 회장은 최근 극심한 경기침체로,인텔의 지난해 4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90% 급감하는 등 실적이 악화된 최악의 상황에서 퇴진하게 됐다. 인텔은 PC 수요가 줄고 있어 올해 말까지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의 5개 공장을 폐쇄하기로 했으며,올 1분기에는 22년 만에 최초로 적자를 낼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