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은 26일 중국의 위안화 환율 조작여부를 이번 봄에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부시 행정부와 달리, 중국의 환율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환율조작국 지정이라는 초강수를 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로버트 깁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과 경제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환율 문제를 포함한 종합적인 접근을 해야만 한다"면서 "이번 행정부도 전 행정부와 마찬가지로 올봄에 환율문제에 대한 결정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깁스 대변인은 이어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 내정자는 최근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중국이 환율을 조작하고 있다고 한 서면 답변과 관련, "중국의 환율문제에 대해 어떤 결정을 한 것이 아니라 오바마 대통령이 대선 후보시절에 밝힌 내용을 다시 말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이트너 내정자는 지난 21일 상원 인사 청문회에서 "미국의 최대 무역국인 중국은 환율을 조작하고 있다"며 "중국의 이같은 관례(환율 조작)를 바꾸기 위해 모든 외교적 수단을 공격적으로 동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재무부는 1989년 이후 매년 봄과 겨울에 환율보고서를 통해 각국의 환율정책을 평가하고 있다.

부시 행정부에서는 중국의 환율정책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지만, 환율조작국 지정은 하지 않았다.

대신 재무부는 작년 12월 보고서에서 "조속하고 보다 과단성 있는 환율개혁 이행은 일관되고 안정적인 중국의 성장을 위해 필수적"이라면서 중국이 변동환율을 채택하고 가까운 시일 내에 위안화를 절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재홍 특파원 jae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