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D램 반도체 업계 5위권인 독일의 키몬다가 23일 파산을 선언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뮌헨 행정법원의 잉그리트 카프스 대변인은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은 채 키몬다가 파산을 선언했다고 밝혔다.

경영난을 겪고 있는 키몬다는 지난달 독일 작센 주정부와 모회사 인피니온 테크놀로지, 포르투갈 은행 등으로부터 3억2천500만유로(한화 약 5천900억원)을 지원받아 가까스로 퇴출을 모면했으나 결국 파산을 피하지 못했다.

다우존스 뉴스와이어는 전날 3억유로의 운영자금이 추가로 필요한 데다 2억8천유로의 정부채무보증도 시급한 상황이라고 보도했었다.

세계 D램 시장에서 9.8%의 점유율을 갖고 있는 키몬다가 퇴출될 경우 공급과잉을 빚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의 수급이 크게 개선되면서 한국 기업들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키몬다는 작센에 3천500명, 뮌헨에 1천500명 등 전세계에 1만2천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다.

키몬다의 지분 77.5%를 보유하고 있는 모회사 인피니온의 주가는 이날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7% 하락한 0.65센트에 거래되고 있다.

유럽 2위 반도체 제조업체인 인피니온도 지난 회계연도 4.4분기(2008년7-9월)까지 7개 분기 연속 손실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계속악화되면서 내달부터 조업시간을 단축하기로 하는 등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베를린연합뉴스) 김경석 특파원 k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