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협상이 무산된 대우조선해양의 남상태 사장이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임직원들에게 생산과 수주에 매진해 줄 것을 당부했다.

남 사장은 23일 임직원에게 보낸 서한에서 "불순한 의도로 우리 회사를 깎아 내리는 왜곡된 정보와 언론 공방 속에서 매각이라는 태풍은 건너갔다"며 "태풍으로 망가진 집과 마음을 추스르는 것은 우리의 몫"이라고 말했다.

그는 "3년 연속 100억달러 이상의 수주를 달성하는 등 흔들림 없이 제자리를 지켜준 임직원들께 감사한다"면서 "하지만 우리에겐 실물경제 위기라는 또 다른 초강력 태풍이 기다리고 있다"고 시장환경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또, "우리는 이미 3년간의 안정적 물량을 확보하고 있어 다른 업종보다 나은 편이지만 올해 작년보다 낮춰 설정한 100억달러의 수주 목표가 오히려 공격적으로 보일 정도"라고 진단했다.

남 사장은 "위기 극복을 위해 조직의 효율적 운용과 과감한 원가절감 등 비상경영을 선포하며 동참을 간곡히 부탁드린다"면서 "매각이라는 굴레를 벗어나 생산과 수주에 전념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독립기업이면서도 재벌 계열 조선업체들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도록 경쟁력을 키운 우리들이기에 위기를 충분히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며 "오직 우리의 일치단결된 노력만이 생존을 담보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안 희 기자 prayer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