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소니가 22일 2008 회계연도(2008년4월~2009년3월) 결산에서 사상최대인 2600억엔(약 3조9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당초 예상됐던 적자 규모 1000억엔의 두배를 넘는 것이다. 또 순이익도 1500억엔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LCD TV 등 주력 제품의 판매 부진과 엔고로 인해 14년만에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소니는 2007 회계연도엔 영업이익 4753억엔,순이익 3694억엔을 기록했었다.

이에 따라 소니는 국내 2개의 TV공장중 한 곳을 폐쇄하고,국내 정규직 사원의 3%인 2000명 이상을 감원키로 하는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키로 했다. 소니는 작년 12월 전세계 사업장에서 정규직 사원 8000명을 포함한 총 1만6000명의 직원을 감원하겠다는 계획을 이미 발표했었다.

소니의 국내 TV공장은 자회사인 소니이엠시에스 산하에서 LCD TV를 조립하는 아이치현 이나자와시 공장과,프로젝터 및 사무용 모니터를 생산하는 이치노미야시 공장이 있다. 소니는 거리가 가까운 이 두 공장을 하나로 통합,효율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소니가 국내 공장을 통폐합하는 것은 2006년 휴대 음악플레이어를 생산해온 사이타마 공장의 생산을 중지한 이후 처음이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