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신용경색에 따른 기업들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시중에서 기업어음(CP) 3조엔(약 45조원) 어치를 사주기로 했다.

일본은행은 22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현행 연 0.1%인 기준금리는 동결하되 오는 3월말까지 적극적으로 CP를 매입해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기업들의 숨통을 터주기로 했다. 일본은행은 대기업이 운전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한 CP는 물론 중소기업이 외상채권을 담보로 발행한 자산담보부 CP도 매입해줄 방침이다. 매입 대상 CP는 신용등급 'a-1' 이상이다. 연간 14조엔 규모의 신규발행 CP중 90% 이상이 매입 대상에 포함된다. 일본은행은 CP 이외에 만기 1년이내 회사채와 부동산투자신탁인 리츠(REITs)도 담보로 잡아줄 예정이다.

일본은행은 이날 작년과 올해 실질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1.8%와 -2.0%로 종전보다 0.1%와 0.6%포인트씩 하향 수정했다. 2010년 성장률 전망치도 당초 1.7%에서 1.5%로 낮췄다. 일본은행은 성명서에서 "수출이 크게 감소하고 있고,고용시장과 소득 여건이 나빠져 내수 경기도 취약해지고 있다"며 "금융시장 여건도 좋지 않아 당분간 경기악화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21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한때 달러당 87.10엔까지 올라 13년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