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지난해 휴대폰 판매 1억대를 돌파하며 노키아와 삼성전자에 이은 글로벌 톱3에 등극했다.

LG전자는 22일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257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LG전자는 지난해 모두 1억70만대를 판매해 휴대폰 사업 시작 이후 처음으로 1억대의 벽을 돌파했다.

반면 지난 16일 실적을 발표한 소니에릭슨은 지난해 9660만대 판매에 그쳤고, 모토로라도 지난 15일 구조조정안을 발표하면서 지난해 판매대수를 9990만대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소니에릭슨과 모토로라는 각각 2007년에 비해 680만대, 600만대씩 판매량이 감소했지만, LG전자는 오히려 2020만대 가량 크게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4분기 LG전자가 전체적으로 그나마 101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도 휴대폰 사업에서 214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와 가전 사업에서는 각각 139억원, 61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승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점유율이 올라간 것은 LG전자 휴대폰의 경쟁력을 입증한 결과"라며 "영업이익률이 떨어졌지만 이는 LG전자 뿐 아니라 모든 휴대폰 업체들이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뷰티폰을 비롯한 프리미엄폰이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LG전자 판매량 증가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한편 LG전자는 1996년 휴대폰 사업에 뛰어든 이후 연 평균 20% 이상 탄탄한 성장률을 보여 왔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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