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위기 속에 인도 중형차 시장에서 경쟁 중인 혼다와 스즈키가 날 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21일 경제일간 이코노믹 타임스에 따르면 혼다의 현지 자회사인 혼다 시엘 자동차는 스즈키의 현지합작사인 마루티스즈키가 허위 광고를 했다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이 같은 양사 간 갈등은 마루티스즈키가 최근 자사의 SX4 세단 모델의 신문광고를 내면서 이 모델이 혼다의 동급 경쟁차종인 씨티에 비해 크고 기능이 뛰어나다고 주장한 데 따른 것이다.

혼다 측은 당시 광고에서 스즈키가 부정확하고 불완전하며 왜곡된 정보를 통해 소비자들을 호도했다.

이는 자사가 지난해 11월에 출시한 뉴씨티 모델을 폄하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마루티스즈키가 즉각 광고를 중단하고 법적 책임도 져야 한다는 게 혼다측 주장이다.

마루티측은 "혼다측의 주장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자동차 업계의 상황이 어려워지고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인도의 중형차 시장 규모는 24만대 수준으로 마루티스즈키의 디자이어, 타타의 인디고, 혼다 씨티, 현대차의 베르나 등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뉴델리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