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의 억만장자인 알왈리드 빈 탈랄 왕자가 소유한 투자회사 킹덤홀딩이 지난 4분기에 82억60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20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인한 자산가치 하락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킹덤홀딩의 아마드 할라와니 이사는 "글로벌 증시 폭락으로 주식 투자에서 큰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킹덤홀딩의 자산 규모는 133억달러로 44.4% 감소했다. 씨티그룹의 최대주주이기도 한 킹덤홀딩은 사우디아라비아 증시의 최대 투자가일 정도로 큰손으로 알려져 있다. 킹덤홀딩은 씨티그룹의 지분을 처분했는지에 대해서는 답변을 거부했다.

미 경제전문 격주간지 포브스에 따르면 알왈리드 왕자는 210억달러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세계에서 19번째 부자다. 지난해 금융위기로 유동성 부족에 시달리던 씨티그룹에 2억5000만달러를 투자,지분율을 5%로 높이며 구원투수 역할을 했으나 계속되는 주가 하락으로 큰 손실을 입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