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일본 엘피다메모리가 프로모스 등 대만의 3개 반도체 업체와 합병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세계적인 경기악화로 반도체 수요가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과 대만이 손잡을 경우 한국 반도체 산업에 큰 위협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 공영방송 NHK는 21일 엘피다메모리가 경영 기반 강화를 위해 대만 D램 업체와 경영 통합을 목표로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이들 4사간 합병이 성사되면 세계시장 점유율은 30%를 넘어 삼성전자에 이어 2위에 올라서게 된다.

엘피다가 합병을 추진중인 대만 업체는 세계 8위인 프로모스와 파워칩,렉스칩으로 알려졌다.대만정부는 지난해 말 국가 핵심 산업인 반도체 업체들이 자금난에 빠지자 공적자금 지원 방침을 밝혔다.이들 4개사가 통합에 합의할 경우 일본 업체가 구조재편을 계기로 외국정부로부터 자금지원을 받아 경영기반을 강화하는 이례적인 사례가 된다.

엘피다는 NEC 히타치 미쓰비시전기 등 3사가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D램 사업을 통합,탄생한 메이커다.시장 점유율 기준으로 지난해 세계 3위를 차지했다.엘피다는 작년 9월 중간 결산에서 400억엔의 영업적자를 냈다.

한편 대만 반도체 업체들은 경기 침체로 실적이 대폭 악화되고 있다.난야테크놀로지와 이노테라메모리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연중 최악을 나타났다.난야는 4분기에 61억3400만대만달러의 매출과 64억7600만대만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매출은 전분기 대비 47% 감소했고,영업손실은 전분기(59억7600만대만달러)보다 급증하며 7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이노테라메모리스는 같은 기간 중 82억5300만대만달러의 매출과 47억8200만대만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최인한 기자 ja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