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세계 와인시장의 신흥 강자로 떠오르던 호주 와인이 글로벌 경기침체로 위기를 맞고 있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트리뷴(IHT)이 21일 보도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그동안 급격히 성장해왔던 와인에 대한 수요가 줄면서 호주와인의 해외 수출이 급감하고 있다.호주 정부의 주류 마케팅기관인 AWBC는 지난해 호주 와인의 수출량이 전년도보다 11% 줄었으며 수출액도 18% 감소했다고 밝혔다.호주 와인의 수출이 감소한 것은 15년만에 처음이다.세계 와인시장의 전통적 강자인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에 지난 수십년간 강력한 도전자로 떠올랐던 호주 와인의 수출이 최근 급감하면서 호주의 와인 산업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

수요가 줄면서 호주 와인의 가격도 하락세를 면치못하고 있다.지난해 팔린 호주 와인의 리터당 평균 가격은 2.38달러로 전년보다 7.6% 떨어졌다.주요 수출 시장인 영국 시장에서 호주 와인의 총 수출액은 18% 급감했다.미국으로의 수출 또한 26% 폭락했다.호주 와인 수출의 32%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인 중국과 홍콩(27%) 일본(4.1%) 등 아시아 시장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호주 와인 산업은 해외 수출에 너무 의존한다는 문제점을 안고있다.지난해 호주는 생산량의 62%를 수출했다.세계 와인 시장의 대표주자인 프랑스의 수출비중이 40%인 것에 비하면 해외 의존도가 너무 높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