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포브스 선정 세계 2위 부자에 올랐던 멕시코의 억만장자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 엘루가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NYT)에 수억달러를 투자한다.

NYT는 20일 슬림이 2억5000만달러를 들여 NYT로부터 이자율 14%의 6년 만기 채권 및 보통주로 전환 가능한 워런트를 매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슬림은 이미 지난해 9월 NYT의 지분 6.9%를 사들여 현재 최대주주인 옥스 설즈버거 가문(19%) 등에 이어 NYT의 3대 주주다.

슬림이 워런트 권리를 행사할 경우에는 지분율 17%로 2대 주주가 된다고 NYT는 설명했다. 슬림은 NYT 이사회에는 출석하지 않으며 경영권은 옥스 설즈버거 집안이 계속 갖게 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슬림이 NYT의 경영권 장악에 관심이 있는지는 확실치 않지만,적어도 제3자의 NYT 인수시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전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