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2위 맥주회사인 기린홀딩스가 해외시장 확대를 위해 동남아시아 최대 맥주업체인 필리핀 산미구엘을 인수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아시아 맥주시장에서도 기업 간 합종연횡 바람이 거셀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기린은 590억페소(12억5000만달러)를 투자,산미구엘의 지분을 최대 43.25%까지 매입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기린은 산미구엘 측과 투자를 위한 독점적인 협상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이달 말까지 투자 협의를 마칠 예정이며,아시아지역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대규모 신규 생산시설과 유통망도 구축할 계획이다. 기린은 현재 산미구엘 지분 20%를 갖고 있다.

기린의 산미구엘 투자 규모는 지난해 9월 벨기에 인베브가 미국 안호이저-부시 인수를 위해 520억달러를 쏟아부은 데 비하면 작은 수준이다. 하지만 기린과 산미구엘 간 협상이 성사될 경우 아시아 맥주업계의 큰 지각변동이 예상되는 만큼 시장관계자들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1890년 설립된 산미구엘은 동남아 1위의 맥주 및 식음료회사로,필리핀의 경우 맥주시장 점유율이 95%에 달한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