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국의 편의점 매출이 처음으로 백화점을 추월했다.

백화점이 세계 경제위기의 직격탄을 맞아 고가품의 매출이 급감하고 있는데 비해 편의점에서는 저가를 선호하는 소비 추세로 매출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일본 백화점협회가 19일 발표한 지난해 전국 91개 백화점의 매출액은 총 7조3천813억엔으로 1987년 이후 21년만에 7조5천억엔대 아래로 떨어졌다.

반면 전국 편의점의 매출액은 7조8천억엔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편의점 매출은 지난해 7월 자판기에서 담배 구입시 성인인식카드 사용을 의무화함에 따라 담배 판매가 급증한데다 매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도시락과 음료, 과자 등의 식품도 지난 9월 이후 호조를 보이면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내 편의점이 각사의 출점 경쟁으로 인해 지난해 11월 현재는 전국에 4만1천개 점포로 확대된 점도 전체적인 매출을 끌어올린 요인이 됐다.

백화점 매출 부진은 매출액의 25% 정도를 차지하는 여성복이 경기침체로 사상 최대폭인 6.7% 감소한데다 미술품과 보석, 귀금속 등 고가품이 8.9%로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도쿄연합뉴스) 이홍기 특파원 lh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