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경기후퇴로 자동차에 대한 수요가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자동차업계가 생산 감축과 그에 따른 인력 감축을 확대하고 있다.

도요타자동차는 국내 12개 공장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기간종업원을 올 여름까지 전원 해고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20일 보도했다.

도요타는 작년 말 현재 4천500명이였던 기간종업원을 오는 3월말까지 3천명으로 줄이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으나 세계적인 신차판매 부진에 제동이 걸리지 않음에 따라 생산현장의 잉여인력을 더욱 감축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요타의 기간종업원은 한때 1만1천명에 달했을 만큼 경영실적이 호조를 보였을 때는 인력 부족을 겪던 생산현장의 증산 체제에 톡톡히 기여를 했었다.

일본 자동차업계에서는 혼다자동차가 앞서 기간종업원을 전원 해고하기로 방침을 정하는 등 비정규직에 대한 잇단 대량 감원으로 국내 고용정세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미쓰비시자동차는 자회사인 파제로제조의 기후(岐阜)현 공장의 2월 가동일수를 당초 22일에서 9일간으로 줄이는 등 대폭적인 감산을 단행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나고야제작소의 가동일도 16일간으로 줄일 방침이다.

미쓰비시는 이달에도 각 공장에서 6-11일간 가동을 중단한 바 있어 당초 11만대로 잡고 있던 감산 규모가 확대될 전망이다.

마쓰다자동차도 2,3월에 8일간 공장 가동을 멈추기로 했다.

마쓰다는 2008회계연도의 감산 규모를 14만8천대라고 발표한 바 있다.

마쓰다는 이와 함께 생산현장 이외에서 일하는 정사원에 대해 이달부터 월 이틀간 휴무하도록 하는 한편 과장급 이상 간부사원에 대해서는 최대 10%의 급여를 삭감하기로 했다.

이밖에 닛산자동차도 차량을 생산하는 3개 공장에서 다음달 10일간 전후의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도쿄연합뉴스) 이홍기 특파원 lh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