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정부 2기 경제팀 출범] 모피아의 '화려한 부활'…경제라인 접수
1 · 19 개각의 가장 큰 특징은 '모피아'(옛 재무부와 마피아를 결합한 조어로 과거 재무부 출신 관료들을 일컫는 말)의 화려한 부활과 대구 · 경북(TK)의 강세로 풀이된다. 우선 경제팀의 핵심 포스트인 기획재정부 장관(윤증현)과 금융위원장(진동수), 청와대 경제수석(윤진식) 자리를 과거 재무부 출신 선 · 후배들이 차지했다. 구 경제기획원(EPB) 출신이었던 박병원 경제수석과 민간 연구원 출신인 전광우 전 위원장은 이번 인사에서 모두 물러나게 됐다.

세 사람 중 윤 장관이 행시 10회로 가장 앞서고 윤 수석이 12회, 진 위원장이 17회다. 윤 장관은 재무부에서 은행과장 금융정책과장 국제금융과장 등 이른바 재무 관료로서 거쳐야 될 핵심 보직을 거쳐 외환위기 때 재정경제원 금융정책실장까지 지냈다. 이후 아시아개발은행(ADB)에 있다가 지난 정부에서 금융감독위원장 겸 금융감독원장으로 발탁됐다. 관가에선 현 모피아의 대부로 통한다.

후배인 윤 수석은 윤 장관의 뒤를 이어 금융정책과장과 국제금융국장을 지냈으며 이후 △관세청장 △재경부 차관 △산업자원부 장관 △서울산업대 총장 등을 지냈다.

진 위원장은 재무부 해외투자과장과 금융실명단 총괄반장 등을 했으며 이후 외환위기 때 이헌재 당시 금융감독위원장에게 발탁돼 기업구조조정 업무를 총괄하는 구조개혁단 제1심의관으로 일했다. 이후 재경부로 복귀해 국제금융 업무를 담당하는 차관보(국제업무정책관)와 차관(제2차관) 등을 차례로 거쳤다.

정부 관계자는 "세 사람은 과거 재무부에서 서로 눈빛만 봐도 심중을 알 정도로 각별한 사이였다"며 "금융 · 경제 위기를 신속하게 벗어나기 위한 금융 정책과 기업 구조조정 업무를 위한 최상의 콤비네이션"이라고 평가했다.

지역별로는 대구 · 경북 출신 인사들이 강세를 보였다. 19명의 장 · 차관급 내정자 중 대구 · 경북 출신이 5명으로 가장 많았다. 권태신 국무총리 실장 내정자가 경북 영천 출신이고 △이주호 교과부 1차관 대구 △강병규 행안부 2차관 경북 의성 △박영준 총리실 국무차장 경북 칠곡 △변무근 방위사업청장 경북 김천 등이다. 그 뒤를 서울과 전북 출신이 각각 3명, 전남 · 광주 및 충북 충남이 각 2명씩, 제주와 경남이 각 1명씩으로 이었다. 진동수 금융위원장과 진영곤 여성부 차관은 출신지가 같은 전북이면서 고향까지 고창으로 같아서 이번 인사에서 눈길을 끌었다.

학력별로는 서울대와 고려대 출신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서울대가 8명, 고려대가 6명이었으며 연세대,성균관대,한국외국어대,건국대,해군사관학교 등이 각각 1명씩이었다. 서울대에서는 경제 · 경영 · 법대 출신이 각 2명씩이고 행정과 국제경제학과 출신이 각 1명이었다.

박수진 기자 notwo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