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된 박모씨(31) 말고도 미네르바가 따로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박씨의 변호인 박찬종 변호사는 19일 "미네르바는 박씨가 확실하다"고 밝혔다. 박 변호사는 이날 구속 수사 중인 박씨에 대한 접견 후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방문해 "박씨는 신동아가 자신을 마치 가짜인 것처럼 보도하는 것에 대해 매우 감정이 상해있다"며 "박씨가 진짜 미네르바인 사실은 전혀 흔들림이 없으며 향후 재판과정에서 모두 드러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변호사는 또 "리먼브러더스 파산 예측 등 박씨의 명성을 높인 모든 글은 본인이 집에서 썼다는 증거가 확보돼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최근 월간지 '신동아' 2월호는 작년 12월 '미네르바'라고 인터뷰했던 K씨에 대한 인터뷰를 다시 실어 "미네르바는 30~50대 국내외 전문가 7명으로 구성된 한 팀"이라고 보도해 의문이 커지고 있다.

특히 K씨는 미네르바가 명성을 드높이게 된 결정적 계기인 '리먼브러더스 파산' 예측과 '한 · 미 통화스와프 체결' 당위성을 주장한 두 글을 포함해 인터넷 포털 다음 아고라에 500여건의 글을 모두 자신 및 팀이 올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미네르바가 누구인지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검찰 복수 관계자는"허위 사실 유포 혐의를 받고 있는 것은 작년 12월29일과 7월30일 올린 두 글"이라며 "정책을 비판하는 글을 올린 것은 전혀 문제되지 않으며(미네르바가 복수인지 등은) 검찰 수사와 별개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