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하이닉스.포스코 협력사에 최대 7천억 공급

고사 위기에 몰린 중소 협력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대기업과 은행이 출연한 보증재원을 바탕삼아 유동성을 공급하는 모델이 도입된다.

지식경제부와 금융위원회는 19일 이윤호 장관과 전광우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서초구 반포동 메리어트호텔에서 '상생보증 프로그램' 협약식을 하고 현대자동차와 포스코, 하이닉스반도체 협력업체에 최대 7천억원의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했다.

협약에 따르면 대기업 측에서 포스코가 100억원, 현대차와 하이닉스가 각각 80억원과 30억원씩 210억원, 은행 측에서 기업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이 70억원씩 210억원 등 모두 420억원을 신용보증기금과 기술신용보증기금에 특별 출연한다.

두 보증기금은 출연 재원을 바탕으로 이들 업체에 납품하거나 거래하는 협력업체들에 보증을 제공하고 은행은 이에 근거해 협력업체에 저리 자금을 대출해주게 준다.

자사 협력업체 중 어떤 업체에 보증을 제공할지는 출연한 대기업이 결정하며 기존 상생협력펀드가 사실상 우량한 1차 협력업체에 혜택이 집중된데 비해 이 프로그램은 2,3차 협력업체까지 지원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되면 제품 일부를 GM대우나 법정관리를 신청한 쌍용차에 납품하는 업체들도 일부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하지만 쌍용차의 전속 협력업체 44곳은 이 제도의 시행에도 별다른 지원을 받을 수 없다.

지경부와 금융위는 1차로 3개 대기업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이 프로그램을 마련한 데 이어 협력업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기업을 추가로 선정해 지원 대상 중소 협력업체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김영학 지경부 산업경제실장은 "일부 대기업이 은행과 공동자금을 조성해 협력업체를 지원해왔으나 지원대상과 자금, 규모에서 한계가 있는 점을 고려해 상생보증 프로그램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협약식에는 양 부처 수장 외에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과 윤석만 포스코 사장, 김종갑 하이닉스 사장, 신상훈 신한은행장, 이종휘 우리은행장, 윤용로 기업은행장, 안택수 신보 이사장, 진병화 기신보 이사장이 참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 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