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GDP, 작년比 1.9% 감소
부양책이 경제 위축 0.75%P 지지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8%에 달하고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GDP도 작년보다 1.9% 감소, EU 27개국 전체보다 침체의 골이 다소 깊을 것으로 예상됐다.

매년 봄, 가을과 2월, 9월 등 4차례 정례적으로 경제 전망보고서를 발표하는 EU 집행위원회는 19일 이례적으로 '특별' 경제 전망보고서를 발표, 이처럼 '암울한' 전망치를 내놓았다.

집행위는 보고서에서 작년 EU 전체 및 유로존 GDP 성장률이 1%씩에 머문 것으로 추정,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작년 9월 정례 보고서에서 예상했던 1.4%(EU), 1.3%(유로존)도 달성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금융위기와 실물경제 침체로 작년 하반기 이후 급격히 위축된 유럽 경제는 내년 GDP가 올해보다 0.5% 증가하면서 회복의 기미를 보이겠지만 완연한 회복세까지는 '길고도 험한' 여정이 남아있다고 집행위는 관측했다.

집행위는 그러면서 정부지출 및 공공투자 증가, 감세 등 범 EU 경기부양책이 경제 위축을 0.75%포인트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기부양책이 없다면 올해 EU 전체 및 유로존 GDP 감소율이 0.75%포인트씩 더 클 것이라는 설명이다.

집행위는 또 올해 EU 역내에서 35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지면서 실업률이 8.75%까지 치솟고 내년에는 실업률이 더 올라갈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유로존의 고용 사정은 더 나빠 올 실업률이 9.25%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기자회견을 통해 종전보다 더 암울한 경제 전망치를 발표한 호아킨 알무니아 경제ㆍ통화담당 집행위원은 "경기부양책이 효과적으로 시행되도록 하는 게 최우선 과제"라며 "금융시스템에 합리적 가격으로 신용이 공급될 수 있도록 하고 투자와 가계소비 진작을 위해 재정확대 조치가 신속히 시행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알무니아 집행위원은 "다행히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함으로써 가계소비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집행위는 올해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EU 전체로는 1.2%, 유로존에서는 1.0%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집행위는 이와 함께 올해 전 세계 GDP 성장률은 작년의 3.3%보다 크게 둔화한 0.5%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브뤼셀연합뉴스) 김영묵 특파원 econ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