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은 일자리 창출과 공공요금 인하를 최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정책으로 꼽았다. 또 실업 증가를 행복을 빼앗아간 가장 큰 이유로 들었으며 1997년 외환위기보다 현재의 글로벌 금융위기가 더 힘들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일자리가 최고라는 점이 입증됐다. 전체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6.6%가 정부의 일자리 창출을 가장 시급한 과제로 여기고 있었다. 또 공공요금 인하(16.6%)와 세금 절감(14.7%)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자산가격 하락 방지(14.3%)나 금리 인하(7.9%) 에 대한 선호도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산업전략본부장은 "고용 둔화와 소비 감소가 다시 경기 침체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일자리 창출 같은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더 많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자리 우선 풍조는 다른 질문에서도 확인됐다. '행복감 상실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소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35.1%가 '구조조정에 따른 실업 증가'라고 답했다.

'임금 하락 · 체불'(17.7%)까지 합하면 고용과 관련된 요소가 절반이 넘었다. 이는 일자리로 인한 고통이 '주가 하락'(20.6%)이나 '부동산 가격 하락'(13.6%) 같은 자산가격 변동보다 커다란 경제적 공포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