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한 철강회사 등에 투자해온 억만장자 윌버 로스가 플로리다주의 소형 은행인 '퍼스트 뱅크&트러스트'를 인수했다. 18일 포천지에 따르면 로스는 플로리다주 소재 퍼스트 뱅크&트러스트 은행의 지분 68%를 인수했다. 정확한 인수금액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은 730만달러 정도로 추정했다. 로스는 2주 전 CNN머니와의 인터뷰에서 조만간 상업은행이나 저축은행을 인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로스는 "퍼스트 뱅크&트러스트는 이번 신용위기를 매우 효과적으로 피해간 몇 안 되는 은행 중 하나"라며 "성장 잠재력이 있기 때문에 추가 자본을 투입해 계속 지역 금융회사로 키워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로스는 지난해부터 곤경에 처한 금융회사들에 과감한 투자를 해왔다. 그는 채권 보증업체인 어슈어드개런티(AGO)를 2억5000만달러에 인수했고, H&R블록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문을 13억달러에 사들였다. 또 파산보호를 신청한 아메리칸홈모기지인베스트먼트도 인수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