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요타자동차는 올 2~4월 중 국내 생산 대수를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줄이기로 했다고 아사히신문이 18일 보도했다.

도요타는 이 기간 중 가동일 하루당 국내 생산 대수를 9000대 안팎으로 축소할 방침이다. 도요타의 4개 공장과 자회사인 도요타자동차규슈의 미야다공장,간토와 도호쿠에 있는 계열사 공장의 생산 대수를 합친 것이다. 이는 효율적인 생산량의 기준이 되는 1만1000대를 크게 밑도는 것으로,30년 전 제2차 석유파동 당시 수준이기도 하다.

도요타는 또 수익 확보가 갈수록 어려워진 상황을 고려해 일부 국내 생산 라인을 장기간 가동 정지하는 등 생산 시스템의 근본적인 재검토에 착수했다.

이 회사는 작년 12월 수정한 생산 계획에서 올 1~3월 중 하루 생산 대수를 지난해에 비해 30% 줄인 1만2000대로 정했다. 이 기간 중 총 14일간의 조업 정지를 통해 쌓여 있는 재고를 줄일 계획이었다.

하지만 세계적인 자동차 판매 부진이 계속되고 있어 재고가 더 늘어나면서 2월 이후 추가 감산을 결정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도요타가 하루 생산 대수를 9000대로 줄일 경우 연간 국내 생산대수는 약 200만대에 그치게 된다. 이에 따라 향후 기간제 종업원 등 비정규직 사원은 물론이고 정규직 사원도 해고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근 조 후지오 도요타 회장은 "연산 300만대가 국내 고용을 유지할 수 있는 한계 수준"이라고 밝혔다.

도요타의 감산 확대는 하청기업들의 경영난을 가중시키는 등 관련업계에도 상당한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도요타는 지난 16일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지역의 7개 공장에서 1월부터 4월 초까지 공장별로 최대 30일간 조업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