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대한 미 정부의 자금지원과 저가 매수세 유입 등으로 불안한 등락 속에서도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잠정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68.73포인트(0.84%) 오른 8,281.22로 마감, 전날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17.49포인트(1.16%) 상승한 1,529.33을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6.38포인트(0.76%) 오른 850.12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지난 주말 종가와 비교하면 다우지수는 이번 주에 3.7% 떨어졌고 S&P 500 지수는 4.5%, 나스닥 지수는 3.7%가 각각 하락했다.

이날 씨티그룹은 작년 4·4분기 82억9천만달러(주당 1.72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 5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지속했다.

씨티그룹은 지속된 적자로 위기가 고조되자 은행영업 부문의 씨티코프와 부실자산을 보유할 씨티홀딩스 등 2개 부문으로 회사를 분할하는 구조개편을 단행하기로 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지난해 4분기 17억9천만달러(주당 48센트)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런 은행들의 거액 적자 행진에도 불구하고 미 정부가 BOA에 대해 200억달러의 자금을 지원하고 1천180억달러 규모의 보증을 서주기로 하는 등 정부의 지원 소식이 전해지면서 위축된 투자심리를 호전시켜 이날 지수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유가 하락 등에 힘입어 미국의 지난해 물가상승률은 0.1%에 그치면서 54년 만에 가장 낮은 상승폭을 기록했지만,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지난달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2%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혀 경제활동 부진이 현실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 같은 산업생산은 경제전문가들의 예상보다 배나 더 줄어든 것이며 2007년 12월과 비교하면 무려 7.8%가 줄어든 것이다.

이날 BOA의 주가는 7.10달러로 1.1% 떨어졌고 전날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JP모건체이스도 0.6% 하락했지만, 씨티그룹은 구조개편 조치가 시장의 긍정적인 평가를 얻으면서 0.3% 올랐다.

인텔은 전날 부진한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1분기 이후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3.4% 반등하는 데 성공했고 마이크로소프트(2.4%), 오라클(2.3%), 시스코시스템즈(0.1%), IBM(1.0%) 등 기술주들이 동반 상승했다.

한편,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를 제외한 나머지 통화에 대해 약세를 보였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 1.3136달러에서 이날 오후 1.3287달러로 상승했고 영국 파운드화도 0.6% 올랐다.

반면 엔-달러 환율은 90.55엔으로 전날 89.86엔보다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WTI는 전날보다 1.11달러(3.1%) 오른 배럴당 36.51달러에 마감돼 사흘 만에 올랐다.

달러 약세의 영향으로 금값은 5일 만에 처음으로 상승했다.

2월 인도분 금 가격은 32.60달러(4%)나 급등한 온스당 839.90달러로 마감됐고 3월 인도분 은 값은 7.4%, 3월 인도분 동 값은 5.1%씩 각각 올랐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