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을 4일 앞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6일 자신과 의회가 마련중인 경기부양책이 효과를 내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미국 경제상황이 지금보다 더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바마 당선인은 이날 지난 대선 때 격전지였던 오하이오주의 풍력발전소 터빈을 만드는 공장을 방문, "경기회복은 하룻밤 사이에 일어나지 않는다"면서 "지금 취하고 있는 경제회생대책에도 불구하고, 경기가 바닥을 치기 전에 더 나빠질 수 있는 만큼 모두가 이런 점에 대해 현실적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바마 당선인은 "그러나 가능한한 빨리 대대적인 조치를 취한다면 (이같은 경제상황의) 코스를 바꾸기에 늦은 것은 아니다"면서 "오바마 정부의 첫 과제는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가 다시 제대로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 하원은 15일 오바마 당선인이 요구한 조치들을 담은 8천25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 관련법안을 마련했다.

또 상원은 이날 투표를 실시, 오바마 차기 정부에게 작년 10월 조성된 7천억달러 금융구제기금 중 집행하고 남은 3천500억달러를 사용하도록 허용했다.

오바마 당선인은 또 오하이오주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재생연료기술 등 청정에너지 산업에 투자, 5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 것이라고 약속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