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가 조정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올 들어 '나홀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어 관심이다. 중국 정부의 강도 높은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주가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 세계 증시가 주요 금융업체 위기와 경기 침체 심화 우려로 동반 급락하는 상황에서도 하락률이 0.45%에 그치는 견조한 모습을 보인 데 이어 16일에는 1954.44로 1.78% 상승했다. 이에 따라 상하이지수는 올 들어 7.4% 오르는 강세를 보이며 2000선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외국인 매매 비중이 높은 홍콩 H지수가 올 들어 9.6% 하락하고 미국 일본 영국 한국 대만 등 주요 증시가 올 상승분을 거의 반납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강력한 경기부양책 △상대적으로 탄탄한 경제 펀더멘털 △외국인 매매에 휘둘리지 않는 수급 구조 등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중국 정부는 경기 활성화를 위해 다음 달 말부터 약 2000조원 규모의 재정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또 지난해 12월 수출감소율이 2.5%에 그치는 등 경기 침체 우려도 상대적으로 적다. 이에 따라 도이치뱅크 JP모건 등 외국계 금융회사들은 "중국 경제는 지난해 4분기에 바닥을 쳤다"며 "금리 인하 효과가 본격화되는 올 하반기에는 경기민감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보고서를 내놓고 있다.

조용찬 한화증권 수석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조만간 금리 인하를 단행하고 3월 초 열리는 정치협상회의,전국인민대표회의 등을 앞두고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여 상하이지수는 설날인 '춘절' 이전에 2000선을 회복할 것이란 예상이 많다"고 전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