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가 중국에서 재배한 커피원두로 중국은 물론 세계 49개국에서 커피를 판매한다. 스타벅스의 '메이드 인 차이나' 시대가 열리는 셈이다. 스타벅스는 중국 윈난성에서 커피원두를 3년간 시험재배했으며 조만간 상품화해 매장에서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커피 이름은 윈난(雲南)의 뜻을 영문으로 표기한 'South of clouds'.윈난성은 중국의 대표적 차 재배지이며 라오스 베트남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곳이다.

스타벅스는 초기에는 윈난 커피와 고급 원두인 라틴아메리카의 아라비카를 혼합한 제품을 내놓다가 윈난성에서 슈퍼 프리미엄 아라비카 원두도 생산한다는 목표다. 중국 본토와 대만 마카오 등을 총괄하는 스타벅스 차이나의 왕지룽 사장은 "푸얼차(보이차) 생산지인 윈난에서 재배한 커피원두를 사용해 커피 애호가들이 최상급의 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중국 5000년의 차문화와 스타벅스가 결합한 결과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스타벅스는 1999년 중국에 진출,현재 26개시에 모두 350개가 넘는 체인점을 운영하고 있다. 작년에만 중국에 40개 점포를 새로 열었다. 이는 미국에서 600개,호주에서 61개의 체인점을 폐쇄한 것과는 정반대의 행보다. 중국인들에게 차는 생활의 일부여서 맛이 다른 커피가 자리잡기 어려울 것으로 우려됐으나 서구적 생활에 거부감이 덜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커피 소비가 늘고 있다. 자금성에서 쫓겨나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던 스타벅스는 이번 윈난성 커피원두 생산을 계기로 중국화할 수 있는 길을 연 것으로 평가된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