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선제대응 필요"

배국환 기획재정부 제2차관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2%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을 15일 제기했다.

배 차관은 이날 21세기경영인클럽이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진행한 신년 정기모임 특별강연 배포자료에서 "올해 경제 침체 가속화가 예상된다"며 "한국은행이나 국제통화기금(IMF) 등 주요기관의 전망보다 추가 침체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의 성장률 예상치는 2.0%, IMF는 2.0%라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1%대 성장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경기가 빠르게 하강하는데 대한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3% 내외의 정부 공식 성장 목표치가 달라진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배 차관은 또 "기업들이 위기상황에서 탈출하기 위해 동태적 위기관리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배 차관은 "향후 20년간 글로벌 금융쇼크, 글로벌 온난화 쇼크, 통일 쇼크 등이 한국사회를 규정짓게 될 것"이라며 "생각보다 훨씬 어려울 수 있으므로 극단적인 경우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판이 흐트러져야 기회가 생긴다는 마음가짐으로 선제적으로 확실히 충분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 차관은 "정부는 위기관리 차원에서 유동성 공급과 재정 조기 집행을, 미래 준비 차원에서 구조조정과 미래인력 양성을, 경제 재도약 차원에서 신기술.신성장 산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위기상황에서 기업이 가져야 할 자세로 우선 동물적 예지 능력을 꼽았다.

배 차관은 "평시적 사고를 전시적 사고로 전환해 판단 타이밍을 현장 중심으로 해야 한다"며 아울러 "1% 가능성도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어둠이 깊어지면 새벽이 멀지 않다는 자세로 미래를 준비해야 위기를 돌파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공기업 출자 자회사가 약 330개 정도"라며 "대상이 되는 270개 중 절반은 지분을 다 매각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용주 기자 spee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