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앞두고 선물 배달을 미끼로 개인 정보를 무차별적으로 수집하기 위한 `스팸 전화'가 기승을 부려 주의가 요망된다.

15일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설 연휴가 임박하면서 우체국 명의로 휴대전화나 각 가정의 전화로 개입 정보를 수집하려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서울에 거주하는 주부 신모(56)씨는 "최근 상담원이라는 여성과 통화를 했는데 `중앙우체국에 선물소포가 반송돼 있으니 주민등록번호와 이름을 대라'고 했다"며 "사기인 것 같아 전화를 끊었다"고 말했다.

회사원 김모(36)씨는 "종로에 있는 사무실에서 오늘 하루만 5통이나 전화를 받았다"며 "설을 앞두고 집에 선물이 배달됐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보이스피싱(전화사기) 냄새가 나 그냥 끊었다"고 말했다.

서초동에 사무실이 있는 회사원 방모(33)씨도 "설을 앞두고 사무실로 우체국을 사칭해 택배나 우편물을 찾아가라는 전화가 수도 없이 걸려 온다"고 전했다.

경찰은 전화사기범들이 중국에서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한국인의 개인정보를 수집한 뒤 인터넷을 통해 팔려는 것으로 보고 내사에 착수했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설을 앞둔 시점이어서 택배를 미끼로 한 사기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체국에서는 자동응답 안내를 하지 않으며 집배원이 전화를 하더라도 절대 개인정보는 묻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