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기준금리인 양도성예금(CD)의 금리가 연일 사상 최저치 행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연 2%대로 떨어졌다.
특히 시중에 쌓인 부동자금이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어 CD 매수를 늘릴 경우 추가 하락도 예상되고 있다.

15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고시금리 기준으로 91일물 CD금리를 전일보다 0.04% 낮은연 2.98%를 기록했다.
91일물 CD금리가 2%대로 떨어진 것은 증권업협회가 호가 집계를 시작한 1993년7월1일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CD금리가 이처럼 연일 사상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시중에 단기유동성이 넘치면서 은행들이 CD를 발행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단기자금을 운용해야 하는 자산운용사들은 낮은 금리에도 CD를 매입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특히 시중 부동자금들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못하고 머니마켓펀드(MMF)로 이동하면서 MMF 설정잔액이 100조원을 돌파하고 있다.

전일 단기자금시장에서 하루짜리 콜금리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인 연 2.50%를 크게 밑도는 연 2.22%까지 떨어졌다. CD와 동일한 만기의 3개월짜리 은행채 금리가 이미 연 2.58%까지 떨어져, CD금리가 추가로 하락할 여지도 충분한 실정이다.

CD금리가 급락하자 단기채권 수요가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큰 기업어음(CP)로 유입됐다. 오후 2시20분 현재91일물 CP금리는 전날보다 0.17% 떨어진 연 5.00%를 기록, 5% 붕괴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에 따라 CP금리는 올 들어 무려 1.39% 폭락하는 초강세를 나타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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