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판 엔론사태'로 불리는 사티암 회계부정 사건과 관련, 이 회사의 감사를 담당했던 회계법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자체 감사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14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PwC는 사티암 사후처리를 위해 정부가 임명한 이사진 등에게 발송한 서한에서 "사티암의 재무에 관한 당사의 감사 보고서와 감사의견을 신뢰할 수 없다"고 말했다.

PwC는 이어 "그 동안의 감사는 회사 경영진이 제공한 정보를 근거로 이뤄졌다.

이로 인해 결과적으로 감사결과가 부정확하고 신뢰할 수 없게 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는 회계부정 파문의 책임을 사실상 경영진에게 떠넘기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 8년간 사티암의 외부 감사인으로 10억달러가 넘는 엄청난 회계부정 사실을 밝혀내지 못한 책임은 면치 못할 전망이며, 당국의 수사 결과에 따라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

더욱이 수사결과가 PwC의 고의적인 회계부정 은폐로 가닥을 잡을 경우 과거 엔론의 회계부정 파문으로 문을 닫은 아더 앤더슨의 전철을 되밟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인도 정부가 파견한 사티암 이사진은 13일 회사의 새로운 감사인으로 딜로이트와 KPMG를 지정했다.

(뉴델리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