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급락하면서 CD 연동형 정기예금과 통장형 CD의 인기가 떨어지고 있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CD 연동예금인 오렌지 정기예금의 잔액은 13일 현재 4조2070억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1461억원 줄었다. 2007년 말 11조3600억원에 비해서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액수다.

하나은행의 CD 연동예금 잔액은 13일 현재 193억원으로 1년 전의 4% 수준으로 급감했고,신한은행도 CD 연동예금 잔액이 2530억원으로 2007년 말보다 2202억원 감소했다.

은행 창구에서 개인 고객에게 판매되는 통장식 CD 잔액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국민 신한 우리 하나 등 4개 시중은행의 통장식 CD 잔액은 13일 현재 49조8575억원으로 지난달 말에 비해 8436억원 줄었다. 통장식 CD는 지난해 10월 말 잔액이 57조1198억원에 달했으나 11월부터 석 달째 감소하고 있다.

CD 연동예금과 통장식 CD의 잔액이 줄고 있는 것은 금리의 기준이 되는 CD 금리가 급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CD 금리는 지난해 10월 말 연 6.18%까지 올랐으나 이후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를 인하하면서 하락세로 돌아서 14일에는 사상 최저치인 연 3.02%까지 떨어졌다.

CD 연동예금은 통상 CD 금리에 0.5~1.0%포인트의 가산금리를 붙여 금리를 정하게 돼 있어 지금 새로 가입한다면 연 수익률이 3% 후반~4% 초반에 불과하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